『與내분 野로 번질라』 野，「시월회」움직임 『민감』

[이철희 기자] 여권지도부 인책론과 당정개편 및 대선후보 조기가시화 요구 등 신한국당 초선의원들의 모임인 「시월회」주장에 야권도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신한국당 시월회의 3일 모임을 일단 집권당 내분사태로 받아들이며 은근히 즐기는 듯한 표정을 지었으나 속으로는 이같은 움직임이 야권에까지 불똥을 튀기지 않을까 신경을 쓰는 눈치다. 자민련은 신한국당 초선의원들의 지도부 성토를 『배가 난파되기 직전 쥐새끼부터 도망친다』(沈良燮·심양섭부대변인) 『비가 올 것을 개미들이 가장 먼저 안다』(李圭陽·이규양부대변인)며 「신한국당의 내부 붕괴조짐」으로 규정했다. 반면 국민회의는 매우 조심스러웠다. 4일 오전까지도 『이들을 두둔하기도, 그렇다고 비난하기도 마땅치 않다』며 공식반응을 자제했다. 그러다가 오후에야 尹昊重(윤호중)부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시월회의 문제제기가 과연 「찻잔속의 태풍」이 될지, 아니면 「선상반란」이 될지, 또는 「친위쿠데타」가 될지 두고 볼 일』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나 두 야당 지도부는 여당 초선의원들의 당내 민주화주장이 단순히 신한국당의 내부분란에 그치지 않고 야권 소장파의 세대교체론 및 구시대정치청산 움직임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야권 소장파의 이같은 움직임이 가시화 될 경우 자칫 金大中(김대중)국민회의총재와 金鍾泌(김종필)자민련총재의 퇴진운동, 나아가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