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진 잇단 실수…野 『참모 개편하라』공세

  • 입력 1997년 1월 29일 20시 19분


[李哲熙기자] 지난 25일 한일정상회담 등과 관련, 청와대 참모진이 어처구니없는 실책(失策)을 잇따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자 야권의 대(對)청와대 공세가 한층 드세졌다. 국민회의의 鄭東泳(정동영)대변인은 29일 발표한 성명에서 『한일정상회담, 국제대회초청 등 의전절차가 중시되는 문제를 놓고 대통령 참모들이 갈팡질팡해온 것은 불행한 일』이라며 『대통령의 참모들은 스스로 책임을 지라』고 촉구했다. 자민련도 청와대가 벳푸(別府) 한일정상회담이 끝난 뒤 한일 정기축구전의 시기와 장소를 잘못 발표한 사실과 청와대 직원이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TV토론에 나서 정부측을 옹호한 사례 등을 지적하며 비서실의 개편을 요구했다. 金昌榮(김창영)부대변인은 『청와대에서부터 유기적 협조가 이뤄지지 않고 권력누수가 심각함이 입증됐다』며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은 비서실을 전면 개편하라』고 주장했다. 한보 부도사태와 관련, 연일 김대통령을 비롯해 청와대측을 공격해온 야권으로서는 때마침 근래에 일어난 외교적 실책들이 공개되자 더할 나위없이 좋은 「호재(好材)」를 만났다는 분위기다. 야권의 한 고위당직자는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 앞으로 더 엄청난 사실들이 속속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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