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用寬 기자」 민주당의 李基澤(이기택)총재는 14일 낮 정계원로들을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 초청, 노동계 총파업 등 시국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원로들은 현정국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대화를 통한 조속한 해결을 정치권에 주문했다.
원로들은 특히 金泳三(김영삼)대통령과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 등 이른바 「3김씨」가 최근의 사태를 연말 대통령선거와 연관지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高興門(고흥문)전국회부의장은 『김대통령이 경제의 어려움을 솔직히 말하고 국민의 자발적 협조를 구했어야 옳았다』고 대통령 연두기자회견을 비판하면서 『현사태는 김영삼정권의 4년에 걸친 실정(失政)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李敏雨(이민우)전신민당총재는 李洪九(이홍구)신한국당대표에 대해 『충성심 경쟁으로 무리수를 둔 이대표의 대화제스처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한 뒤 『야당이 새벽날치기를 몰랐다는 것도 말이 안된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현사태의 해결방안과 관련, 고전부의장은 『대권이 아니라 국가 장래를 걱정한다는 차원에서 노동계 총파업 등 위기상황을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李哲承(이철승)전신민당대표최고위원도 『정치권이 국가를 경영하겠다는 생각은 없고 정권을 잡겠다는데만 몰두하고 있다』며 『「표」만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李忠煥(이충환)전신민당최고위원은 『현사태에 대한 해결의 열쇠는 정부 여당이 쥐고 있다』며 여권의 적극적 자세를 촉구했다.
한편 이총재는 『대선에서 국민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으려면 원로들의 협조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