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에 맞서 프랑스 레지스탕스로 활동했던 여성이 109세로 별세했다.
18일(현지 시간)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농민이자 작가인 준비에브 칼로 전 레지스탕스 대원(사진)이 16일 프랑스 남서부 도르도뉴 지역의 한 요양원에서 숨을 거뒀다. 엘리제궁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성명에서 “고인을 사랑했던 사람들, 특히 고인이 목숨을 구한 사람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1916년 파리에서 태어난 칼로는 프랑스가 나치 독일에 점령됐을 때 24세였다. 당시 아버지, 여동생 등과 함께 레지스탕스에 가입해 나치 독일 점령지 내 시민들을 비시 프랑스로 탈출시켰다. 그가 탈출시킨 사람은 유대인, 어린이, 미군 및 영국군 부상병 등 200여 명에 달한다. 그는 이 과정에서 1942년 10월 독일 경찰에 체포돼 3주간 수감되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에는 남편과 농촌에 정착해 농사를 지으며 세 자녀를 키웠다. 67세 때인 1983년 ‘그랑 바레일의 다섯 딸들’이란 제목의 소설을 발표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2014년까지 ‘13개의 옥수수 알갱이’ ‘종의 네 가지 소리’ ‘성의 아가씨’ 등 6편의 농민 소설을 집필했다. 마지막 작품인 ‘부츠 아래 두 소녀’는 전쟁 중 주고받은 편지 600통을 기반으로 했다. 고인은 2018년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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