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감독이 만든 영화, 골든글로브 5부문 후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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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 송의 데뷔작… 작품-감독상 등
1월 선댄스영화제서 공개 후 돌풍
첫사랑과 20여년 만의 재회 담아
美매체 “깊은 감정으로 극 이끌어”

12세에 캐나다로 이민을 간 한국계 셀린 송 감독이 11월 27일 미국 뉴욕의 한 독립영화 시상식에 참석한 모습. 뉴욕=AP 뉴시스
12세에 캐나다로 이민을 간 한국계 셀린 송 감독이 11월 27일 미국 뉴욕의 한 독립영화 시상식에 참석한 모습. 뉴욕=AP 뉴시스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35)의 영화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가 미국 골든글로브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한국에서 캐나다로 이민 간 초등학교 시절 첫사랑과 20여 년 만에 미국 뉴욕에서 재회하는 이야기를 담은 패스트 라이브즈는 송 감독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11일(현지 시간) 미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패스트 라이브즈가 내년 1월 7일 열리는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감독·각본·여우주연·비영어권영화(전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송 감독은 부모를 따라 12세에 서울에서 캐나다 온타리오로 이민 갔다. 송 감독은 캐나다 퀸스대에서 심리학을 공부했고 미 컬럼비아대에서 극작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단편영화를 만든 적도, 영화 제작에 참여한 경험도 없이 패스트 라이브즈가 첫 영화다. 아버지는 송강호를 세상에 알린 영화 ‘넘버3’(1997년) 등 여러 작품을 만든 송능한 감독이다.

송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영화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에서 주인공 노라(왼쪽)가 12세 때 한국에서 헤어진 해성과 20여 년 만에 뉴욕에서 재회해 유람선을 타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 CJ ENM 제공
송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영화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에서 주인공 노라(왼쪽)가 12세 때 한국에서 헤어진 해성과 20여 년 만에 뉴욕에서 재회해 유람선을 타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 CJ ENM 제공
패스트 라이브즈에서 초등학교 6학년 나영(그레타 리)과 해성(유태오)은 서로 짝사랑하나 고백도 못 한 채 나영이 캐나다로 이민을 간다. 공대생이 된 해성은 페이스북에서 ‘노라’로 불리는 나영을 찾아내 연락을 주고받기도 한다. 그러나 시차와 거리를 극복하지 못하고 이내 멀어진다. 12년 뒤 30대 중반이 된 해성이 뉴욕에서 노라와 남편 아서(존 매가로)를 만나는 며칠이 영화의 핵심이다.

미 연예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는 “주인공들 사이에 흐르는 깊은 감정이 극을 이끌어간다”고 평가했다. 극작가로 활동한 송 감독이 직접 쓴 현실적이고 완성도 높은 대사도 매력으로 꼽힌다. 해성의 한국어 대사도 전부 송 감독이 썼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올 1월 선댄스영화제에서 공개 후 돌풍을 일으켰다. 베를린 국제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 후보에 올랐고, 지난달 뉴욕비평가협회상 작품상을 받았다. A24와 CJ ENM이 공동 제작·배급한 이 영화는 내년 국내 개봉한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셀린 송#골든글로브 5부문#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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