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호전투 영웅’ 옴스테드 美예비역 중장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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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로 참전… 전공 세워 장교로 임관
文 前대통령, 방미 때 허리 굽혀 인사

6·25전쟁 당시 이등병으로 장진호전투에 참가했던 스티븐 옴스테드 미국 해병대 예비역 중장(사진)이 20일(현지 시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23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고인은 버지니아주 애넌데일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1929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고인은 해병대 1사단 소속 사병으로 6·25전쟁에 참전해 인천상륙작전과 장진호전투에서 활약했다. 이후에도 다양한 전공을 세워 병사에서 장교로 임관했으며, 3성 장군까지 진급하고 1989년 예편했다.

전역 후 장진호전투 참전용사협회장,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1981∼1989년)에서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냈다. 2017년 5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방미 일정으로 장진호전투 기념비를 참배했을 때 장진호전투 상황에 대해 문 대통령에게 직접 들려주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자신의 부모님이 장진호전투 당시 흥남철수작전 덕분에 월남한 것을 언급하며 옴스테드 중장에게 허리를 굽혀 감사 인사를 했다. 고인은 흥남철수작전을 그린 영화 ‘국제시장’이 개봉했던 2015년 미국에서 이 영화를 관람한 뒤 “6·25전쟁은 잊힌 전쟁이 아니라 잊힌 승리”라고 말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6·25전쟁#장진호전투 영웅#스티븐 옴스테드#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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