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NYT 로고 만든 디자이너 벵기어트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전설적 서체 디자이너로 평가받는 에드 벵기어트가 디자인한 미 포드자동차 로고(위 사진)와 뉴욕타임스 제호.
전설적 서체 디자이너로 평가받는 에드 벵기어트가 디자인한 미 포드자동차 로고(위 사진)와 뉴욕타임스 제호.
포드자동차, 뉴욕타임스(NYT), 플레이보이 등의 로고를 만든 전설적 디자이너 에드 벵기어트(사진)가 15일(현지 시간) 미국 뉴저지주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2세.

NYT 등에 따르면 1927년 뉴욕에서 태어난 벵기어트는 젊은 시절 재즈 밴드에서 음악가로 활동하다가 결혼 후 안정적인 수입원을 찾기 위해 뒤늦게 디자인을 배웠다. 극장 광고판 제작 등으로 생계를 꾸리다 1953년 잡지 ‘에스콰이어’의 디자이너로 일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벵기어트는 1967년 뉴욕타임스 제호를 현재의 모양으로 재탄생시켰다. 원래 “아예 새 제호를 만들라”는 주문을 받았지만 독자가 완전히 새로운 제호를 잘 알아보지 못할 것을 우려해 기존 글자에서 두꺼운 부분은 더 두껍게, 얇은 부분은 더 얇게 획을 조절해 기존 제호와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움을 가미했다.

NYT는 “성공적인 서체 디자인이 단지 글꼴의 아름다움만이 아닌 글자와 글자 사이의 간격 및 비율에서 온다는 점을 알려줬다”고 평했다. 그는 평소 ‘음악은 적절한 곳에 소리를 놓아 귀를 즐겁게 하고 그래픽디자인은 물체를 적절한 곳에 놓아 눈을 즐겁게 하는 것’이란 소신도 밝혔다. 평생 600여 개의 서체 작업을 한 그는 1989년 영국 언론 인터뷰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백지”라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디자이너#벵기어트#별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