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이식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조종석에 앉는 그는 어느 때보다 긴장을 했다. 자칫 긴장은 실수로 이어질 수 있다. 그는 조종간을 잡는 순간이면 “꼭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다짐을 한다.
소방헬기 조종사 김성규 씨(48·사진). 김 씨는 10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리는 ‘2017 희망의 씨앗 생명나눔 기념행사’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는다. 장기, 인체조직, 조혈모세포 등록기관, 이식의료기관 등 생명나눔 활성화에 기여한 유공자와 유공기관에 표창장을 수여하는 자리다.
행사를 주최한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장기이식 기증자로부터 심장과 폐, 장 등을 적출한 뒤에는 4시간 안에 이식수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지방에서 기증자가 나와 서울에서 이식 수술을 할 경우 KTX나 차량으로 장기를 제 시간에 운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긴급한 경우 병원은 119에 전화해 헬기를 요청한다.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소방헬기 조종사인 김 씨는 2015년 12월 경북 포항의 한 병원에서 폐와 장을 서울아산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해 생명이 꺼져가던 환자를 구했다. 또 연평도, 울릉의료원 등 새벽에 급성 심근경색 등 긴급 환자를 총 56회 이송해 소중한 생명들을 구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김 씨 외에 뇌사 장기기증 시스템 구축을 통해 장기이식 성공률을 높인 경북대병원 허승 장기이식관리센터장, 조혈모세포 기증자 동호회를 지역별로 운영한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 박충민 팀장 등 31명도 상을 받는다. 지역 사회에서 장기·인체조직 관련 전문가 11인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설립한 부산광역시 등 4개 기관에도 표창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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