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학살 사죄 등 과거사 반성… 獨 헤어초크 前대통령 타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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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의 과거사 반성에 앞장선 로만 헤어초크 전 독일 대통령(사진)이 별세했다고 독일 언론이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향년 83세.

 연방 헌법재판관을 지낸 법관 출신인 헤어초크 전 대통령은 기독민주당 소속으로 헬무트 콜 당시 총리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해 1994년부터 1999년까지 대통령을 지냈다. 그는 1994년 나치 독일에 대항한 폴란드 시민들의 바르샤바 봉기 50주년을 맞아 바르샤바 위령탑을 직접 찾아 “독일이 폴란드인에게 저지른 행위에 대해 용서를 빈다”고 사죄했다. 또 1996년엔 유대인 강제수용소 수감자들이 해방된 날인 1월 27일을 나치 정권의 유대인 학살 추모일로 제정하는 등 역사 화해에 앞장섰다.

 헤어초크 전 대통령은 1990년 중반 당시 두 자릿수에 이르던 독일 실업률 등에 우려를 나타내고 “개혁을 막거나 미루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이로 인해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임을 알아야 한다”며 사회와 경제 전반의 개혁을 주장했다.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은 10일 “헤어초크 전 대통령은 개혁을 준비하는 자세를 지지했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나치 학살#로만 헤어초크#독일 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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