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재호 고려대 총장(61·사진)이 상대적으로 교류가 적은 유럽 강소국 대학과의 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고려대는 덴마크,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와 베네룩스 3국(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중국, 일본 등 10개국 유명 대학 12곳이 참여하는 국제협의체(ENUC)를 창설하고 4일 고려대에서 첫 콘퍼런스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취임한 염 총장은 ‘개척하는 지성’을 양성하는 대학을 표방하며 여러 가지 개혁을 추진해 오고 있다. 출석부, 상대평가, 시험감독을 없애는 ‘3무(無) 정책’이 대표적이다.
이번에 창설한 ENUC 역시 이런 염 총장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염 총장은 “학생들을 위한 글로벌 교육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현재 추진하고 있는 교육 개혁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려대는 ENUC를 통해 외국 유학생, 교환학생 수와 같은 ‘양적 성장’에 집중하던 데서 벗어나 학습, 연구, 행정 전반에 걸친 교류와 협력을 통해 ‘질적 성장’을 꾀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ENUC에 참가하는 대학은 고려대 외에 코펜하겐대(덴마크) 오슬로대(노르웨이) 헬싱키대(핀란드) 암스테르담대(네덜란드) 등 유럽 대학 7곳과 중국의 푸단대 런민대, 일본 와세다대 쓰쿠바대 등 12곳이다. 4일 개막하는 ENUC 콘퍼런스는 정보, 생명공학, 복지와 사회변화 등 세 가지 주제로 이틀 동안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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