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생존자, 세계최고령 남성 등극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3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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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생존자가 세계 최고령 남성이 됐다.

11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1903년 폴란드에서 태어나 현재 이스라엘 하이파에 사는 이스라엘 크리스탈 옹(翁)이 세계 최고령 남성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이날로 그의 나이는 112세 178일이 됐다.

폴란드 자르에서 전통유대교를 믿는 가정에서 태어난 크리스탈 옹은 1939년 나치의 침공 이후 가족과 함께 폴란드 도시 우치의 유대인 거주 지역으로 이주했다. 그와 아내는 1944년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보내져 강제 노역을 했다. 아내는 그곳에서 처형됐고, 그는 다른 수용소에서 강제 노역을 계속 했다. 1945년 연합군에 의해 발견됐을 때 그의 몸무게는 37㎏이었다. 가족 중 홀로 살아남은 그는 1950년 두 번째 아내와 아들과 함께 이스라엘로 이주해 가업(家業)이던 제과사업을 하다 은퇴했다.

크리스탈 옹은 기네스북 증명서를 받으면서 ‘장수의 비결’은 알지 못한다며 “모든 것은 위에서 결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그는 “나보다 더 똑똑하고 강하고 잘 생긴 사람이 있지만, 우리가 할 일은 열심히 일하고 잃어버린 것을 재건하는 것 뿐”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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