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정념 스님 “복은 스스로 지어서 스스로 받는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5일 1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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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은 그저 하늘에서 뚝 떨어지거나 부처님이 한 보따리 그냥 내려주는 것이 아닙니다. 흔히 자작자수(自作自受)라고 표현합니다. 스스로 지어서 스스로 받는 것이지요.”

최근 출간된 ‘오대산 정념스님이 들려주는 행복한 불교 이야기’(담앤북스)의 한 구절이다. 대한불교조계종의 ‘히트 상품 제조기’로 불리는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59)의 첫 번째 책이다. 2004년 주지가 된 이후 스님의 입에서 나온 법문을 글로 엮었다. 투박하게 들리지만 육성을 담고 있어 친근하고 울림도 크다.

15일 간담회에서 정념 스님은 “세상에 줄만한 특별한 지혜가 없는 사람이기에 그동안 책을 낼 생각은 못했다”며 “제 육성을 통해 부처님 말씀이 사람들에게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1994년 종단개혁 이후 첫 40대 본사 주지로 화제를 모았던 정념 스님은 변화와 개혁으로 상징되는 오대산 바람을 일으켰다. 1개월간 절집 생활을 하며 수행하는 단기출가학교는 수료자가 44기에 걸쳐 3000명을 넘어섰고 이중 150명이 출가했다. 월정사 전나무 숲 걷기는 큰 인기를 끌고 있고, 2008년에는 월정사 내에 만월선원을 열어 수행 도량의 면모를 넓혔다.

정념 스님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월정사 입구 6만 평에 이르는 터에 명상마을도 준비하고 있다. “전통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으로 접근해야 불교의 미래가 열립니다. 전통 사찰에는 불교문화 뿐 아니라 풍요로운 자연과 수행법이 있죠. 명상마을은 현대인들의 몸과 마음을 동시에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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