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암살위협 걱정않지만 육체적 고통은 두려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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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생명은 하느님 손에 있어”

“암살 위협은 개의치 않습니다. 그러나 몸이 다칠 때의 육체적 고통은 두렵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등의 암살 위협에 대해 의연한 모습과 함께 인간적인 두려움도 드러냈다. 교황은 10일(현지 시간) 자신의 출신국인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 산후안 보스코 교구에서 발행하는 잡지 ‘라 카르코바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암살 기도설이 알려진 뒤 생명에 위협을 느끼느냐는 질문에는 “생명은 하느님 손에 있는 것”이라며 “나를 보호해달라고 신께 기도한다”고 답했다. 교황은 이어 “다만 하느님의 뜻대로 내가 죽거나 무슨 일이 일어나야 한다면 단 한 가지 소원만을 들어달라고 기도한다. 그들이 내게 상처를 입히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왜냐하면 내게 육체적 고통이 찾아왔을 때 나는 겁쟁이가 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바티칸의 가톨릭뉴스통신(CNA)은 관련 기사에 ‘교황은 왕 겁쟁이(Big Coward)’라는 유머러스한 제목을 붙였다.

도메니코 자니 바티칸 교황청 경호대장은 이달 초 발간된 이탈리아 경찰 월간지 ‘폴리차 모데르나’와의 인터뷰에서 “교황에 대한 IS의 암살 위협이 실제로 전달됐다”고 밝혔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프란치스코 교황#암살#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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