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상공인들을 글로벌 히든 챔피언으로 키울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이해진 네이버 의장, 中企 CEO 상대 첫 외부강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25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2014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중소상공인들과의 상생 의지를 밝히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25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2014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중소상공인들과의 상생 의지를 밝히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4억7000만 명의 사용자를 지닌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 ‘라인’과 네이버 검색 서비스를 활용해 보다 많은 국내 중소기업이 ‘글로벌 히든 챔피언’으로 크는 데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47)이 25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2014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상생(相生) 관련 특강을 가졌다. 1999년 창업한 이후 이 의장이 외부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강연은 중소기업중앙회의 제안을 이 의장이 받아들이면서 이뤄졌다. 그는 사상 첫 외부 특강을 중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한 이유에 대해 “네이버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검색광고의 주요 고객이 사실상 국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이라며 “함께 성장해야 할 파트너에게 네이버의 성공 경험을 나누고 제공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20년간 한국에서 창업해 시가 총액 순위 10위권에 진입한 기업은 네이버(시가총액 27조 원)가 유일하다는 이야기로 강연을 풀어냈다. 이 의장은 창업 이후 15년 동안 국경 없는 인터넷 시장의 무한경쟁 속에서 생존과 성장에 치중했다고 토로했다. 또 “전 세계에서 우리만이 유일하게 경쟁을 통해 국내 검색시장을 지켜낼 수 있었다”며 “‘은둔의 경영자’로 불릴 정도로 한눈팔지 않고 본업에 집중한 것이 야후나 구글 등 세계적 경쟁자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은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장은 앞으로는 생존과 성장만큼이나 사회적 책임 문제에 대해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뜻도 밝혔다. 지난해 네이버는 국내 1위 검색시장 지위를 이용해 맛집·부동산 정보업체, 소프트웨어 등의 ‘인터넷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등 콘텐츠 생태계를 어지럽힌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는 “대기업에 비해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할 수단이 제한적인 소기업에 네이버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 회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콘텐츠를 지닌 작지만 강한 개인과 기업이 보다 많아지는 것이 네이버의 존립 근거”라며 “올 초 작은 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500억 원 규모의 ‘중소상공인 희망재단’을 설립한 만큼 진정성을 갖고 지원 수위를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또 이 의장은 네이버가 개발한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에 유용한 모바일 사이트 제작 서비스 모바일팜과 판매 수수료가 없는 거래시장 스토어팜, 기업용 업무지원 서비스 네이버웍스를 강연 참가자들에게 직접 소개하며 상생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활용해 해외 시장 진출에 성공한 웹툰 콘텐츠를 예로 들며 국내 중소업체들이 온라인 플랫폼의 적극적인 활용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 인터넷 기업에 대한 경계심과 함께 최근 인수합병(M&A)을 통해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다음·카카오를 “두려운 경쟁자”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제주=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이해진#네이버#2014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