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다운이 ‘가수 꿈’ 이뤄줘야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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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작된 미완성 자작곡 편곡
롤모델 신용재가 음원 출시
수익금은 단원고에 기부하기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숨진 경기 안산 단원고 이다운 학생의 자작곡을 그룹 포맨의 신용재(25·사진)가 부른다.

포맨 소속사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는 23일 “가수를 꿈꿨던 이다운 군(17)의 미완성 음원을 유족으로부터 받아 편곡 후 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컬 녹음은 이 군이 생전 좋아했던 신용재가 부른다.

소속사 관계자는 “이 군의 마지막 꿈을 이뤄 달라고 유족이 부탁해왔다”며 “신용재도 이 군의 못다 이룬 꿈을 이루고 유족에게 위로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 곡은 이달 말 공개될 예정으로 현재 편곡 작업을 하고 있다. 음원 수익금은 단원고에 기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군이 남긴 미완성 자작곡은 2분 정도 길이로 휴대전화에 녹음됐다. 이 군이 직접 기타를 치며 불렀다. 이 군은 “사랑하는 그대 오늘 하루도 참 고생했어요. 많이 힘든 그대 힘이 든 그댈 안아주고 싶어요”라고 노래한다. 제목 없는 이 자작곡은 위로를 건네는 내용이다. “내가 만든 이 노래/그댈 위해 불러 봐요/힘이 든 그대를 생각하면서/내가 만든 내 노래 들어봐요”

이 군은 독학으로 기타를 익히고 밴드 동아리를 하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 방송사의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하기도 했던 이 군은 이번에 수학여행 가기 전에도 장기자랑에서 부를 노래를 연습했다고 한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세월호 침몰#이다운#신용재#자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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