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회장 “신한 사태, 모두 반성하고 미래로 나가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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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우 신한금융회장 기자간담회

“‘신한 사태’와 관련된 모든 사람이 겸허해지고 더 나아가 반성도 해야 합니다. 신한 사태 해결은 여기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은 9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모든 사람’이라고 표현했지만 이는 신한 사태 당사자 중 한 명인 신상훈 전 신한금융그룹 사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신 전 사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복직과 명예회복을 주장하며 현 경영진을 비판한 바 있다.

한 회장은 “1월 초 신 전 사장을 만났지만 온도 차가 있었다. 언론 보도를 보면 신 전 사장이 복직이나 사태의 진상을 규명하길 요구하던데 갈 길이 상당히 멀다는 생각이 든다”며 표현 수위를 높였다.

이날은 한 회장이 지난해 말 연임 확정 이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다. ‘2기 한동우호(號)’의 비전을 발표하는 자리였지만 신한 사태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한 회장은 “2기 임기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과거에 매달리기보다는 미래로 나아가야 하며 옳고 그름을 떠나 용서하고 화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신한 사태를 종식시키는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2기 임기 3년간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을 구현하겠다는 비전도 내놓았다. 한 회장은 “회장 취임 후 추진해온 따뜻한 금융을 2.0 버전으로 구체화한 것”이라며 “고객의 자산을 잘 불려주는 것이 금융 본업이며 여기서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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