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속물로 돌아온 소지섭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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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주군의 태양’ 제작발표회

30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새 수목드라마 ‘주군의 태양’ 제작발표회에 참여한 소지섭(왼쪽)과 공효진. SBS 제공
30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새 수목드라마 ‘주군의 태양’ 제작발표회에 참여한 소지섭(왼쪽)과 공효진. SBS 제공
배우 소지섭(36)이 귀신과 함께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다음 달 7일부터 방송되는 SBS 수목드라마 ‘주군의 태양’(연출 진혁)에서 까칠하고 돈만 밝히는 홈쇼핑 사장인 주중원 역을 맡았다.

옷맵시가 빼어나 ‘소간지’로 불리는 그는 핑크빛 슈트를 입고 30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 제작발표회장에 나타났다. 전작인 ‘유령’(2012년)이나 ‘로드넘버원’(2010년)에서 보여줬던 어둡고 무거운 캐릭터와 거리를 두려는 듯한 옷차림이었다.

“슬프거나 어두운 역할만 해오다가 처음으로 가벼운 역할을 맡아 설레요. 평소에 하고 싶은 말을 가슴에 담아두는 편인데 극중 역할은 할 말을 다하는 캐릭터라 아주 가슴이 후련합니다. 왜 이런 역할을 진작 안 했나 후회될 정도예요.”

‘주군의 태양’은 ‘로코믹 호러’(로맨틱 코미디와 호러를 합친 말)라는 새로운 장르의 드라마다. 귀신을 보는 겁 많은 여자 태공실(공효진)이 주중원을 만나 정상적인 삶을 되찾는 과정에서 생기는 로맨스를 코믹하게 그렸다. 제목의 주군은 주중원, 태양은 태공실을 지칭한다. 영화로 치면 손예진 이민기가 출연했던 ‘오싹한 연애’와 비슷하다. 대본은 드라마 ‘최고의 사랑’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미남이시네요’를 쓴 홍자매(홍정은 홍미란 작가)가 맡았다.

“귀신이 나온다고 해서 공포물일거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생각만큼 무섭지 않아요. 귀신이 처음 등장할 때 아주 잠깐 놀랄 뿐이에요. 슬픈 귀신들이 나와서 사연을 털어 놓으면 억울함을 해결해준다는 설정이거든요.”

데뷔 18년 차를 맞은 소지섭은 이번 드라마가 주연을 맡은 8번째 작품이다. “연차가 쌓일수록 시청률 부담이 더해져요. 배우는 스태프가 잘 차려준 밥상을 받아먹기만 하면 되는 직업이지만,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을지 항상 연구하고 있어요.” 밥상 얘기는 배우 황정민이 2005년 ‘너는 내 운명’으로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뒤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라는 수상 소감으로 유명해진 말이다.

소지섭은 래퍼다. 올해 초 두 번째 미니 앨범을 냈다. 자신이 주연을 맡았던 드라마 ‘카인과 아벨’(2009년) ‘로드넘버원’의 OST 작업에 참여한 데 이어 싱글과 미니 앨범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음악은 연기 외에 다른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저의 또 다른 돌파구예요. 시청률 25%가 넘으면 드라마에 함께 출연하는 서인국 씨와 컬래버레이션(협연) 한번 할게요.”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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