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수 사장 “2015년 매출 2조… 인천공항 새 날개 펼것”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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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한달 정창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정창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인터뷰 내내 실무진이 작성한 자료를 보지 않고 정확한 수치를 대며 막힘없이 대답했다. 그는 “공무원 시절 인천공항과 세종시 건설 사업 등에 참여한 경험을 살려 인천공항의 미래가 달린 에어시티 개발 사업에 창조적 모델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정창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인터뷰 내내 실무진이 작성한 자료를 보지 않고 정확한 수치를 대며 막힘없이 대답했다. 그는 “공무원 시절 인천공항과 세종시 건설 사업 등에 참여한 경험을 살려 인천공항의 미래가 달린 에어시티 개발 사업에 창조적 모델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은 최근 국제공항협의회(ACI)의 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8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이 공항을 운영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는 6월 18일 정부가 발표한 전국 111개 공공기관의 경영실적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인천공항의 이 같은 성공의 비결은 무엇일까. 6월 4일 취임한 정창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56)이 6월 28일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했다. 그가 언론과 단독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4년 연속 ‘A등급’을 받은 비결은 무엇인가.

“임직원 1000여 명이 2011년부터 업무 분야별로 7대 성과지표를 설정했다. 전년 실적보다 높은 목표를 설정해 도전적으로 추진했다. 지난해 매출액이 1조6700억여 원으로 2011년보다 5.7% 늘었고, 영업이익은 10.4% 증가했다. 자본금(5조1721억 원) 대비 부채비율을 63%에서 52%로 줄였고, 소모적 경상비 693억 원을 절감했다.”

―세계 공항 가운데 8년 연속 서비스평가 1위를 차지하기도 쉽지 않은데….

“출입국 수속이 국제 기준(출국 60분, 입국 45분)보다 훨씬 빠른 19분, 12분을 유지해 ‘빠르고 안전하고 편리한 공항’ 이미지를 굳혔다고 본다. 950여 곳에 이르는 상주 기관과 협력사 직원(3만5000여 명)들의 도움이 컸다. 내년 5월 ACI 세계총회가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린다. 또 1위를 기대해도 좋다.”

―취임하면서 ‘새로운 20년의 전환점에서 매출 2조 원 시대를 열겠다’고 했는데….

“1992년 인천공항 건설의 첫 삽을 뜬 지 20여 년이 지나는 동안 성공적인 개항과 연평균 7%대 여객 증가 등 성과를 거뒀지만 과거 실적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20년을 대비해야 한다. 2015년까지 현재 89개인 인천공항 취항 항공사를 100개로, 여객을 연간 3900만 명에서 4500만 명으로, 환승객은 690만 명에서 1000만 명으로 각각 늘리면 매출 2조 원을 달성할 수 있다. 상업시설과 해외사업 등 비항공 사업 수익도 확대하겠다.”

―인천공항 3단계 건설 사업이 9월 착공식을 갖는다.

“이 사업은 2017년까지 4조9000억 원을 들여 제2여객터미널(면적 38만4000m²)과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것이다. 제2여객터미널이 문을 열면 인천공항은 연간 여객 6200만 명과 화물 580만 t을 처리할 수 있다. 이 터미널은 2015년 시행되는 온실가스 목표관리제에 맞추기 위해 신재생 에너지와 친환경 자재를 사용해 이산화탄소(CO₂) 배출을 대폭 줄이도록 만든다.”

정 사장이 풀어야 할 숙제가 최근 또 하나 생겼다. 인천공항 활주로 인근 국제업무단지 2단계(478만 m²) 지역에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를 건설하는 사업을 유치했으나 정부가 최근 사전 심사에서 부적합판정을 내렸다.

―카지노 사업이 부적합판정을 받았는데 추후 계획은 무엇인가.

“우선 심사 결과를 검토해 보완할 것을 사업 시행자인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에 권고하고 정부와 협의해 사업이 다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이 카지노 사업은 인천공항 주변 에어시티 건설의 핵심 사업인데….

“에어시티는 2030년까지 공사가 보유한 공항 주변 977만여 m² 터를 개발하는 장기적 사업이다. 카지노 사업을 비롯해 쇼핑몰 호텔 등을 만들어 중국 관광객과 환승객을 유치하려는 것이다. 바닷가와 인접했다는 장점을 살려 마리나 사업도 진행하겠다. 에어시티 개발은 인천공항이 세계 최고공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그는 공직 시절부터 인천공항과 인연이 깊었다. 1996년부터 2년간 건설교통부 법무담당관으로 근무하며 인천공항 건설을 위한 ‘수도권신공항건설촉진법’ 제정을 주도했다. 이어 대통령 비서실에서 근무하며 인천공항 개항을 지원했다. 2010년 국토해양부 제1차관에 임명돼 건설교통 정책을 총괄했다.

―임기 중 역점을 두는 부분은….

“한국을 대표하는 공기업의 새로운 경영모델을 만들고 싶다. 상하관계에 따른 조직 운영보다는 분업적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싶다. 직원들이 최고 공기업에 근무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될 것이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정창수#인천국제공항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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