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봉사의 폭, 세계로 넓히겠다” 원불교 교정원장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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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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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 납세에 동의”

“인재 육성을 새롭게 하고 사회봉사의 폭을 나라 밖으로 넓혀 세계로 나아가겠습니다.”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사진)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교(開敎) 100주년(2015년)을 앞둔 새해 계획과 취임 포부를 밝혔다.

원불교는 2013∼2015년 교정 방침으로 ‘소통과 화합, 공의와 합력’을 내세웠다. 특히 세계화와 인재 육성에 방점을 찍을 계획이다. 남궁 원장은 “하반기에 ‘세계봉공재단’을 창설해 국내외에 산재된 사회봉사 시스템에 대한 지원 체계를 일원화, 조직화하겠다”고 말했다. ‘기간제 전무출신(專務出身·원불교 성직자인 교무 도무 덕무를 아우르는 말) 제도’도 시행한다. 만 60세 이하로 일정 조건을 갖춘 평신도에게 1년간의 단기교육을 시키고 6∼12년 동안 성직자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신앙심과 능력을 갖춘 이들에게 성직자의 문호를 열어 고령화 시대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종교인 과세 문제에 대해서는 원불교도 다른 종교와 비슷한 입장을 확인했다. 남궁 원장은 “원론적으로 세금을 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라면서도 “다만, 근로소득세로 묶는 것은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정부의 의지가 있다면 종교 분야를 별도로 해서 세율이나 징수 방법을 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남궁 원장이 지난해 10월 취임한 뒤 처음 기자들과 만난 자리였다. 그는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지만 스승과 대중의 지혜를 빌려 제 지혜로 삼겠다”면서 “많은 이가 불행의 책임을 외부로 돌리며 우리 사회에서 간과되는 불교철학의 핵심, 인과보응의 진리를 널리 알리고 싶다. 다른 종교 지도자와의 화합과 유대에도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원불교#교정원장#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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