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준 강원 춘천시장(57)과 김영일 춘천시의회 의장(53)이 3월 9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권투 경기를 벌인다. 평소 시 집행부와 시의회가 현안 사업을 놓고 자주 갈등을 빚어 온 터라 이번에 실제 주먹 대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시장은 새누리당, 김 의장은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여야 간의 한판 승부 성격까지 더해져 흥미를 더한다.
이들의 권투 경기는 3월 9, 10일 춘천에서 열리는 ‘2013년 춘천 아마추어 선수권 및 생활체육 복싱대회’(가칭)를 기념하는 오픈경기. 2012년 8월 시 집행부와 시의회 후반기 의장단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이 시장이 제안했고 김 의장이 수락하면서 성사됐다. 최근 아마추어 복싱대회 유치가 확정되자 날짜를 정했다.
이들의 경기는 ‘주먹 대결’이라는 세간의 관심과 달리 ‘화합’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시장은 “과거에 캐나다 여야 의원들이 암 재단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링에서 아름다운 혈투를 벌였다는 뉴스를 기억하고 이번 경기를 제안했다”며 “싸움은 링 위에서만 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 의장도 “시정에 대한 견제가 본연의 의무지만 불필요한 대결은 지양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승부는 승부다. 누가 이길 것인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예상은 백중세다. 김 의장은 고교 시절 권투를 배운 데다 나이도 네 살이나 어리다. 요즘도 조기 축구를 하며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이 시장 역시 매년 마라톤대회에 출전하고 평소 테니스를 즐길 정도로 체력이 뛰어나다. 특히 아들이 서울대 재학 시절 전국 아마추어 복싱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경력이 있어 틈틈이 스텝과 펀치 등을 배워 익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