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말자 을사늑약” 네덜란드發 캠페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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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열사기념관 107주년 강연… 에델바이스 배지 달기 운동도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이준열사기념관이 을사늑약(1905년) 107년을 맞는 17일부터 치욕의 역사를 잊지 말자는 운동을 시작한다.

이준열사기념관은 이날 로테르담 한인학교 학생에게 을사늑약의 배경과 의미를 가르치는 강연회를 열고 국영문 자료와 에델바이스 배지를 나눠주는 행사를 연다. 꽃말이 ‘나를 잊지 마세요’인 에델바이스를 이용해 ‘치욕의 역사를 잊지 말고 되풀이하지도 말자’고 되새기기 위한 것이다.

네덜란드에 유학 중인 한국 학생과 교민도 23일 헤이그 인근 레이첸담에 있는 이준기념교회에서 열리는 ‘한국 학생의 밤’ 행사를 계기로 배지 달기 캠페인에 동참한다.

송창주 이준열사기념관장과 이기항 이준아카데미원장은 “최근 독도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다시 불거지는 것을 보면 아직 일제 침략의 역사가 진행 중인 것 같다”며 “역사를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이 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영국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일인 11월 11일을 전후로 한 달간 총리 등 정치인은 물론이고 많은 국민이 무명용사의 희생을 상징하는 양귀비꽃 배지를 달아 역사를 기억한다”며 “우리도 을사늑약이나 경술국치일을 무심코 넘기지 말고 그같이 기억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 열사는 1907년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헤이그에서 열리는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했지만 일본의 방해와 열강의 냉대 속에 뜻을 이루지 못하고 그해 7월 14일 현지에서 순국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을사조약#네덜란드#이준열사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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