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침의 독이 파킨슨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배현수 경희대 한의대 교수팀은 31일 “벌침의 독으로 면역력을 강화시키면 파킨슨병의 치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파킨슨병은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만드는 신경세포가 사멸하면서 운동기능에 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으로, 세계적으로 60세 이상 인구의 1%가 앓고 있다.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 영화 ‘백 투더 퓨처’의 주연배우 마이클 제이 폭스, 초현실주의 예술가 살바도르 달리 등이 파킨슨병에 걸렸다.
연구팀은 파킨슨병이 뇌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면역체계가 교란돼 발생하는 만큼 면역세포 중 조절T세포를 활성화하면 파킨슨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200종이 넘는 한약 물질을 일일이 조사한 결과 꿀벌의 침에서 분리한 봉독(蜂毒)이 조절T세포의 기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파킨슨병에 걸린 생쥐에게 봉독을 주사했더니 도파민 신경세포의 사멸이 눈에 띄게 줄면서 치료되는 것을 확인했다.
배 교수는 “앞으로 봉독에서 핵심 성분을 찾아낸다면 효능 좋은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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