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 콥스 “공포영화 보듯 우리음악 즐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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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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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내한공연 갖는 ‘데스메탈 제왕’ 美 콥스 인터뷰

동물의 울부짖음 같은 보컬은 공포영화의 가장 잔혹한 장면을 모아놓은 듯한 노랫말을 내뱉는다. 드럼과 베이스의 무자비한 질주 위로 보통보다 낮게 조율된 전자기타가 괴수처럼 으르렁댄다. 헤비메탈의 가장 극단적인 하위 장르로 분류되는 데스메탈이다.

1988년 미국 버펄로에서 결성된 5인조 밴드 카니발 콥스(사진)는 ‘식인 시체’라는 팀명처럼 이 살벌한 장르의 음악을 25년째 해왔고 정교한 연주와 치밀한 악곡, 잔혹한 이미지로 이쪽의 ‘제왕’으로 통해왔다. 주류와 먼 장르만 ‘팠지만’ 상업적 성공도 거뒀다. 단일 앨범을 100만 장 이상 팔기도 했고 올해 낸 열두 번째 정규앨범 ‘토처’는 빌보드 앨범 차트 38위까지 올랐다. 19일 오후 8시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첫 단독 내한공연(8만8000원·02-3445-9650)을 여는 카니발 콥스의 베이시스트 알렉스 웹스터를 e메일로 만났다.

―2002년 부산국제록페스티벌 참가 이후 두 번째 내한이다. 한국에 대한 기억은….

“즐거웠다. 해변에서 공연해 재밌었고 한국음식도 먹어볼 수 있어 좋았다.”

―잔혹한 노랫말에 천착하는 이유는 뭔가. 데스메탈은 죽음을 추구하나. 청소년에게 유해하지 않을까.

“우리 음악 스타일에 가장 잘 맞는 가사와 이미지를 쓰는 것뿐이다. 그것이 픽션에 불과하다는 것은 어린 10대들도 알 것이다. 실생활에서 우리는 폭력에 반대한다. 노랫말은 공포영화 같은 것이다.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기 위해 만드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알 것이다.”

―한국이나 한국문화에 대해 아는 것이 있는가.

“영화 ‘올드보이’를 매우 좋아한다.”

―몇 살까지 이런 격한 음악을 연주할 것인가. 최종적인 목표나 꿈은 무엇인가.

“건강만 허락한다면 언제까지든 할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음악을 하고 그걸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면 꿈은 실현된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린 이미 꿈을 이뤘다고 볼 수 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카니발 콥스#데스메탈#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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