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쓰 GO’ 주연 고현정 “대인기피증 순정만화가로 변신, 이런 보송보송한 役도 내게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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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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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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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대물’ ‘선덕여왕’을 보고 돌아서니 그는 SBS 토크쇼 ‘고쇼’를 진행하고 있다. 고개를 돌려보니 영화 잡지에서 문화계 인사들을 인터뷰한다. 다큐멘터리 내레이션도 수준급이다. 그의 전방위 활동이 대중의 시선을 이리저리로 움직인다.

고현정(41·사진)이 이번에는 영화에 나온다. 21일 개봉하는 ‘미쓰 GO’는 ‘여배우들’(2009년) 이후 3년 만에 출연한 작품. ‘잘 알지도 못하면서’(2009년) ‘해변의 여인’(2006년) 등 작은 작품에 출연한 적이 있지만 상업영화에선 첫 주연이다.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는 소심한 순정만화가 천수로 역을 맡았다. 낯선 사람의 호의에도 금세 마음을 여는 천수로는 물건을 배달하다가 살인사건에 얽힌다. ‘대물’의 여자 대통령, ‘선덕여왕’의 미실 같은 센 캐릭터를 보던 관객은 낯설어할 만하다.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카페에서 만난 그는 과거 이야기부터 꺼냈다. “(2004년) 컴백한 뒤 사람들이 저를 너무 ‘어른’으로 대하더군요. 아이 낳고 이혼하고 재벌 집에 갔다 왔다는 점 때문인 것 같았죠. 하지만 저는 (천수로처럼) 미숙한 면이 많아요.”

이 역할을 권한 것은 대학 동기(동국대 연극영화과)인 제작사 대표였다. “그 친구는 제 열아홉, 스무 살 시절을 아는 사람이잖아요. 드라마에서 소리 지르고 매일 ‘센 것’만 했어요. 언제 이렇게 보송보송한 역할을 해보겠어요.”

오랜만의 영화 연기에 대해 스스로 점수를 매겨달라고 했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제 연기는 ‘디즈니랜드 연기’예요. 마흔둘인데 보기 드물게 해맑지 않았나요? 죄송해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오롯이 작품의 리더다. 평소 보스 기질이 넘친다는 말을 많이 듣는 그는 “웬만하면 게으른데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영화도 고생한 스태프들을 위해 꼭 성공해야 한다”고 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미스고#고현정#고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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