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바리톤 황병덕 연세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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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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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오페라 男 주인공… 성악계 선구자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바리톤 황병덕 연세대 명예교수(사진)가 22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고인은 광복 이후 국내 최초의 오페라 공연이었던 1948년 베르디 ‘춘희’에서 남자주인공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망 역으로 출연한 이래 ‘파우스트’ ‘왕자 호동’ ‘토스카’ 등 수많은 오페라 작품의 국내 초연에 힘썼다.

평양 출생의 고인은 1942년 일본 도쿄음대를 졸업한 뒤 이듬해 전일본음악콩쿠르에서 입상했다. 1950년 해군정훈음악대를 창단해 6·25전쟁 중 유엔군과 시민을 위해 수백 회의 공연을 열었다. 1964년 첫 독창회에서 바흐의 칸타타와 슈베르트의 가곡을 불렀으며 이후 독일 및 이탈리아 곡을 꾸준히 소개함으로써 한국 성악계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1955∼85년 연세대 교수로 재임했으며 1986년 청운성악회를 설립해 후진을 양성했다. 보관문화훈장, 국민훈장 동백장, 대한민국예술원상 등을 받았다. 유족은 황성엽 호서대 교수(피아노) 등 3남 1녀. 빈소는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은 24일 오전 9시. 02-2227-7566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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