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북송반대 국민이 나섭시다”… 60여단체 난지한강공원서 걷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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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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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린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걷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김을동, 진수희 새누리당 의원,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앞줄 왼쪽부터), 김문수 경기도지사(앞줄 오른쪽) 등 정치인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며 걷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린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걷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김을동, 진수희 새누리당 의원,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앞줄 왼쪽부터), 김문수 경기도지사(앞줄 오른쪽) 등 정치인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며 걷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탈북 문제는 이념도 외교 문제도 아닌 보편적인 인권 문제입니다.”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난지한강공원에 노란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탈북난민인권연합, 탈북자를 걱정하는 변호사 모임과 탈북난민구출네트워크 등 60여 개 단체가 모여 만든 ‘탈북자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개최한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범국민 걷기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었다. 이들이 입은 조끼에는 ‘탈북자 북송 반대’ ‘친구를 구해 주세요(Save my friend)’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손에는 ‘북송 반대’라고 적힌 풍선도 들려 있었다.

이들은 이날도 “탈북자 북송 저지”를 외쳤다. 대회에 참석한 시민 500여 명에게는 “1998년 이후 매년 탈북자 5000여 명이 강제 북송돼 정치범수용소에 감금된 뒤 처형되고 있고 현재도 중국 전역에 있는 10만여 명의 탈북자가 북송될 위기에 처해 있다”며 “반인권적인 탈북자 북송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행사에는 탈북자 북송 저지를 요구하며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단식을 하다 11일 만에 병원으로 이송됐던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도 참석했다. 그는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19차 유엔 인권이사회에 참석한 뒤 16일 귀국해 행사장을 찾았다. 박 의원은 “탈북자 강제 북송에 반대하는 전 세계적 여론이 형성된 지금이 범국민적 호소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며 “걷기 대회가 탈북자 인권 보호에 대한 관심을 끌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의원과 함께 유엔 인권이사회에 국회대표단으로 참석한 안영환 새누리당 의원, 탈북자 북송 저지에 뜻을 같이하는 전여옥 국민생각 의원과 진수희 새누리당 의원, 이회창 자유선진당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도 자리를 지켰다.

행사는 국회 대표단의 귀국 보고로 시작해 경인여대 방송연예학과 학생들의 공연, 성명서 낭독, 난지한강공원 내 산책로 4km를 1시간 동안 걷는 순서로 진행됐다. 행사에 참석한 고유진 양(19)은 “탈북자들의 처지에 안타까움을 느껴 오전 7시에 일어나 인천에서 왔다”며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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