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 30 - 30의 인생, 마지막 30년은 이웃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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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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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아 핸즈 시니어 봉사단원 활동 김옥영 씨

대한민국사회봉사단 ‘코리아 핸즈’ 1기 단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옥영 씨(67·윗줄 왼쪽에서 세 번째)는 “일에 얽매여 못했던 봉사활동을 이제 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부천오정노인종합복지관 제공
대한민국사회봉사단 ‘코리아 핸즈’ 1기 단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옥영 씨(67·윗줄 왼쪽에서 세 번째)는 “일에 얽매여 못했던 봉사활동을 이제 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부천오정노인종합복지관 제공
“직장에서 은퇴했다고 해서 인생에서도 은퇴한 건 아니잖아요? 젊었을 때 일에 얽매여 못 했던 봉사활동을 할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어요.”

공무원 생활을 하다 2003년 퇴직한 김옥영 씨(67·경기 부천시)는 지난해 6∼12월 대한민국사회봉사단 ‘코리아 핸즈(Korea Hands)’ 1기로 활동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출범시킨 이 봉사단은 청년봉사단과 시니어봉사단으로 구성돼 있다. 아동, 노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멘토링, 정서지원 등의 활동을 한다.

봉사단원이 된 후 김 씨는 매주 2, 3회 지역아동센터에 가서 한두 시간씩 아이들과 만났다. 한부모가정, 맞벌이가정,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어른들의 관심을 받지 못해 빗나가는 일이 없도록 도와주는 역할이었다.

봉사는 쉽지 않았다. 김 씨가 말을 걸어도 아이들은 대답을 잘 하지 않았다. 종종 시선도 피했다. 김 씨는 “무턱대고 잔소리를 하면 아이들이 싫어할 것 같았다”며 “비록 손자뻘이지만 친구가 돼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할아버지 친구’는 문방구에서 장난감과 딱지를 사왔다. 그걸로 아이들과 어울려 놀았다. 봉사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아이들을 일단 꼭 안아주었다. 몇 달이 흘렀다. 어느새 아이들은 묻는 말에 대답도 잘 하고, 까르르 웃는 아이들이 돼 있었다. 유독 시선을 피하던 열 살인 한 사내 녀석은 ‘선생님, 언제 오세요?’라는 문자도 보냈다.

김 씨가 말하는 인생의 법칙은 ‘30·30·30’이다. “30년은 부모님 영향 아래에서 살고, 이후 30년은 노력의 결실을 맺으며 삽니다. 나머지 30년은 마음을 비우고 봉사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난해 코리아 핸즈 봉사단에서 활동한 단원은 김 씨를 포함해 총 790명이다. 올해 2기 단원으로 활동하려면 다음 달 13일까지 홈페이지(www.koreahands.org)에서 신청하면 된다. 경기·전남에 사는 만 18∼30세 청년이나 만 55세 이상 시니어들이 신청 대상이다. 합격하면 3월부터 12월까지 봉사활동을 하게 된다. 청년층의 경우 활동 수료 시에는 봉사 인증서와 함께 해외봉사 기회도 부여된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김슬기 인턴기자 숙명여대 경영학부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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