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피해 ‘최고령’ 할머니 中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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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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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5명 사망… 생존 64명으로

고향에 돌아오지 못하고 중국에서 고난의 삶을 산 박서운 할머니가 향년 94세로 4일 별세했다. 할머니의 생전 모습. 동아일보DB
고향에 돌아오지 못하고 중국에서 고난의 삶을 산 박서운 할머니가 향년 94세로 4일 별세했다. 할머니의 생전 모습. 동아일보DB
고향에 돌아오지 못한 채 중국에 살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최고령 박서운 할머니가 4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12일 “중국 지린(吉林) 성 훈춘(琿春) 시에 살던 박 할머니께서 4일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영사관과 여성가족부를 통해 뒤늦게 전해졌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박 할머니는 1917년 경남 부산에서 10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1937년경 훈춘으로 끌려가 인근 일본군 위안소에서 약 4개월간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하던 중 병에 걸려 쫓겨난 뒤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훈춘에서 살아왔다. 박 할머니는 생전 증언에서 “내가 어쩌다 혼자 떨어져서 이렇게 됐나 하고 울다 보면 어머니 생각이 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할머니의 별세로 현재 정부에 등록된 234명의 위안부 피해자 중 올해만 15명이 세상을 떠나 생존자는 국내 58명 해외 6명, 총 64명으로 줄었다.

김태웅 기자 piba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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