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본부에 첫 한국인 부부 직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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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김미선씨, 오스트리아-美 근무지는 달라 별거

채용 과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엔본부에 한국인 부부가 동시에 근무하게 돼 화제다. 유엔 법률국 소속으로 현재 오스트리아 빈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재성 씨(37)와 지난해 말 유엔 공채에 최종 합격해 이달 초 뉴욕 유엔본부의 평화유지활동 총괄 지원부서(DFS)에 발령받은 김미선 씨(33)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 주 변호사 자격을 갖고 있는 이 씨는 한국 외교부에서 1년가량 재직하다 유엔 공채 시험을 통과해 2007년 4월부터 법률국에서 국제거래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부인 김 씨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한 뒤 삼일회계법인과 미국 씨티그룹에서 근무한 회계 분야 베테랑이다.

김 씨는 “결혼한 뒤 직장을 그만두고 남편을 따라 빈과 뉴욕에서 생활하면서 유엔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며 “유엔에서 전공을 활용해 보고 싶은 생각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씨는 “함께 근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아내가 유엔 공채 시험을 보게 된 것인데 결국 ‘별거’를 하게 됐다”며 “서로의 적성을 살릴 수 있는 부서에 근무할 수 있게 돼 헤어짐을 감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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