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되살리기’ V원정대 열정 통했다

  • Array
  • 입력 2010년 12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대학생들 17일부터 매일 기부샘샘 사과나무 캠페인
선행 연예인 가수 션 행사 동참 정부-청와대도 깊은 관심 보여

얼어붙은 기부문화를 되살리기 위한 한국대학생자원봉사원정대의 기부샘샘 ‘사과나무’ 캠페인에 29일 가수 션(왼쪽)이 동참했다.캠페인을 진행하는 대학생 이성현 씨(가운데)와 조민 씨가 션에게 북한 어린이 돕기 성금 1000만 원을 전달하며 활짝 웃고 있다.사진 제공 한국대학생자원봉사원정대
얼어붙은 기부문화를 되살리기 위한 한국대학생자원봉사원정대의 기부샘샘 ‘사과나무’ 캠페인에 29일 가수 션(왼쪽)이 동참했다.
캠페인을 진행하는 대학생 이성현 씨(가운데)와 조민 씨가 션에게 북한 어린이 돕기 성금 1000만 원을 전달하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대학생자원봉사원정대
팔에 빨간 사과 모양의 완장을 차고 있던 학생들의 얼굴이 추위로 붉게 얼어 있었다. 29일 서울 서대문구 노고산동 지하철 2호선 신촌역 출구 앞에 모인 학생들은 지나가는 시민들을 향해 “기부에 대한 여러분의 한마디를 적어 주세요”라고 외쳤다. 얼어붙은 기부문화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앞장선 대학생들을 격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본보 21일자 A35면 참조

대표적인 선행 연예인 중 한 명인 가수 션도 이날 ‘V원정대’(한국대학생자원봉사원정대)가 진행한 ‘기부샘샘 프로젝트’ 사과나무 캠페인에 동참했다. V원정대는 말라가는 기부의 샘을 다시 샘솟게 하기 위해 시민들이 내년 한 해 희망하는 기부 약속 내용을 적어 모형 사과나무에 붙이는 캠페인을 17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신촌과 명동에서 진행하고 있다. 하루 평균 1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해 벌써 기부 약정금액만 2500만 원을 넘어섰다. 이날 션은 자신이 늘 생각하는 기부 철학을 대학생들이 실천하는 것에 대해 기뻐하며 더 많은 시민이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V원정대는 그동안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 1000만 원을 션이 진행하는 ‘북한 어린이 돕기’에 전달했다. 션은 “하루에 한 가지씩 작은 실천을 하면 세상이 훨씬 아름다워질 것”이라며 “대학생들이 넘치는 열정을 기부에 쓴다는 게 너무 아름답다”고 말했다. 이날 연세대 총여학생회도 캠페인에 동참해 대학생들이 기부문화 활성화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매서운 바람이 불어 손발이 얼어붙을 정도로 한기를 느꼈지만 신촌역 앞은 학생들의 기부 열정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길을 지나다 행사에 참여한 이공례 씨(50·여)는 “지금껏 기부를 생각해 본 적이 없었지만 앞으로 성금을 꾸준히 내겠다는 쪽지를 적어서 붙였다”고 말했다.

정부와 청와대에서도 이들의 기부 불씨 되살리기 운동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27일에는 대통령 사회통합수석실에서 이들을 초청해 내년 2월 14일에 진행할 ‘볼런티어 데이(Volunteer Day)’ 행사를 돕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내년 1월 다시 만나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하기로 했다. 또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도 28일 V원정대와 간담회를 열고 대학생들을 격려했다. 기부샘샘 사과나무 캠페인은 내년에도 계속 진행된다. 특히 31일에는 내년 1월 1일 오전까지 24시간 동안 서울 광화문 일원에서 기부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V원정대 김상민 대표는 “우리의 노력이 나눔으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향해 내디디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