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 "2년 모은 3000만원 또 쾌척"

  • 동아일보

장학금 총 1억 기탁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가 자신의 생활비를 쪼개 내놓은 장학금 총액이 1억 원에 이르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연의 주인공은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는 황금자 할머니(87·사진). 서울 강서구는 황 할머니가 2년 동안 생활비를 쪼개 모은 3000만 원을 구청 장학회로 기부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할머니는 2006년과 2008년에도 각각 4000만 원과 3000만 원을 구 장학사업에 기부해 총 기부금액이 1억 원이 됐다.

1924년생인 황 할머니는 13세 때 함남 흥남의 유리 공장에서 일하다가 3년 뒤인 1940년 속아서 간도로 가 위안부 생활을 했으며 귀국 후에는 평생 홀로 살았다. 세상에 대한 상처 때문에 외부와의 소통을 끊었지만 2003년 등촌3동사무소에서 근무하던 김정환 사회복지사(현 자원봉사팀장)를 만나며 달라졌다. 김 팀장은 매일 동사무소를 찾아 소리를 지르는 할머니의 사연을 진심으로 들어줬고, 할머니는 그를 친아들처럼 여기고 그동안 모은 돈을 강서구 장학회에 기증하게 된 것. 장학금 기탁식은 27일 오후 강서구청에서 열린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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