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CEO 역경극복 경험, 후배들에 힘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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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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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 장영신 회장 본보연재 회고록 엮은 ‘스틱 투 잇’ 출간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74·왼쪽 사진)이 후배들에게 충고하는 형식의 자기계발서 ‘스틱 투 잇(Stick to It·오른쪽 사진)’을 13일 펴냈다. ‘힘내! 포기하지 마’라는 뜻의 ‘Stick to it’은 1969년부터 기업을 경영해 온 장 회장이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스스로를 다독여온 주문 같은 문장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직장인이나 경영일선에서 고민이 많은 CEO, 졸업 후 취업이 어려워 고민하는 대학생 등에게 ‘죽을 만큼 힘들었던’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위로와 용기를 북돋아주고 싶다는 뜻에서 책 제목을 붙였다.

애경그룹 측은 “이 책에는 여성 CEO가 거의 없던 시절 새로운 길을 개척해온 장 회장의 경영과 인생 경험이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책은 2009년 9월부터 11월까지 동아일보에 ‘나의 삶, 나의 길’로 연재한 회고록을 바탕으로 후에 장 회장이 내용을 덧붙여 출간했다.

3남 1녀를 둔 장 회장은 막내아들을 낳은 지 3일 만에 애경유지 창업주인 남편 채몽인 사장을 잃고 회사를 이끌기 시작했다. 당시 보수적인 분위기에서 “여사장 밑에서는 일을 못하겠다”며 회사를 그만두려는 남자 임직원들을 다독여가면서 회사를 경영했다. 또 네 자녀를 키우면서도 밤에는 부기학원까지 다니는 등 고군분투한 모습이 책에 생생하게 담겼다.

작은 비누회사에 불과했던 애경을 20여 개 계열사를 둔 대기업으로 키워낸 장 회장은 이 책에서 “성공한 사람은 남보다 강하거나 잘난 사람이 아니라, 그 길이 아니면 안 된다고 믿고 묵묵히 노력한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동아일보사 발행, 1만3000원.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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