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차 전국 입양가족대회… 올해 첫 체육대회로 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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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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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낳은 사랑’ 함께 뛰고 웃었다. 400여 명 입양가족 참석

13일 경기 성남시 중원구 신구대 체육관에서 열린 ‘사랑과 기쁨으로 함께하는 제10차 전국 입양가족대회-입양! 한마당 축제’에서 참가자들이 박 터뜨리기 경기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입양홍보회
13일 경기 성남시 중원구 신구대 체육관에서 열린 ‘사랑과 기쁨으로 함께하는 제10차 전국 입양가족대회-입양! 한마당 축제’에서 참가자들이 박 터뜨리기 경기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입양홍보회
“더, 더, 더 위로! 잘한다, 우리 팀!”

노랑 조끼를 입은 아이들과 부모들이 있는 힘껏 공을 던졌다. 공은 아슬아슬하게 장대 끝에 달린 박을 빗나갔다. 빨강, 파랑, 초록 조끼를 입은 다른 팀 가족들은 자기 팀은 잊은 채 “좀 더, 좀 더!” 하며 노랑 팀을 응원했다. 수많은 공에 맞아 흔들흔들하던 박은 이내 굳게 다문 입을 열었다. 색종이 조각들과 함께 ‘입양은 사랑이에요’라는 문구가 펼쳐졌다. 넓은 체육관은 네 팀의 웃음과 함성으로 가득 찼다.

사단법인 한국입양홍보회가 주최하고 보건복지부, 성남시, 신구대, 코모텍이 후원한 ‘사랑과 기쁨으로 함께하는 제10차 전국 입양가족대회-입양! 한마당 축제’가 13일 경기 성남시 중원구 신구대 체육관에서 열렸다. 국내 입양을 활성화하기 위해 2000년 전국 입양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이 축제는 올해 처음 체육대회 형식으로 열렸다. 이번 축제를 위해 중국에서 입국한 가족을 비롯해 400여 명의 입양가족과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체육대회에 앞서 열린 축하공연에서는 올해 창단한 입양어린이합창단이 ‘사랑과 축복’을 불렀다. 하얀 옷을 입은 천사 같은 아이들의 노래에 가족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체육대회는 바구니농구, 구름미끄럼, 공굴리기, 단체줄넘기, 박 터뜨리기 순으로 진행됐다. 빨강, 파랑, 노랑, 초록 등 4개 팀으로 나뉜 가족들은 시종일관 즐거운 모습이었다.

입양가족들을 대표해 개회 선포사를 낭독한 김덕근(53) 조영선 씨(51) 부부는 “우리도 즐거웠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이 재미있어해 좋았다”고 말했다. 모두 3명의 남자아이를 입양한 김 씨 부부는 노랑 팀으로 뛰었다. 남아보다는 여아, 그중에서도 신생아 입양을 선호하는 국내 입양문화에서 이례적인 입양부모로 꼽히는 김 씨 부부는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 사회 모두가 공통으로 나눠야 할 책임일 뿐”이라며 밝게 웃었다.

한국입양홍보회 설립자이자 자신도 한국 출신 해외입양아인 스티븐 모리슨(한국명 최석춘·54) 씨는 “기존 축제는 어른들을 중심으로 한 세미나, 총회가 전부였는데 체육대회를 엶으로써 아이들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진정한 축제가 됐다”며 참가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국입양홍보회는 전국 27개 지역 1400여 공개 입양 가정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모리슨 씨는 “오늘의 축제를 통해서 ‘입양은 가슴으로 낳은 사랑’이라는 표어가 대한민국 전역에 선포돼 더 많은 어린이가 가정에서 자랄 수 있는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성남=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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