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세 박연재 씨 역대 최고령 사법연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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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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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기 986명 연수원 생활 시작

41기 사법연수생 986명이 2일 경기 고양시 사법연수원에 입소해 예비 법조인의 첫발을 내딛는다.

2008년 50회 사법시험에 합격했지만 홀로 걷는 연습과 음성 듣기를 통한 학습 훈련을 하느라 입소를 한 해 미뤘던 시각장애인 최영 씨(30)도 연수원 생활을 시작한다. 연수원 측은 최 씨에게 기숙사 장애인실을 제공하고 기숙사에서 본관동을 거쳐 후생동으로 이어지는 길에 시각장애인용 유도 블록을 설치하는 등 대대적인 개조공사를 했다. 점자 프린터 같은 시각장애인 교육 관련 기자재도 구비했다. 연수원 교수들은 지난해 11월 국립서울맹학교에서 시각장애인 교수법에 대한 기초 교육을 받기도 했다.

시국 관련 시위 참여 전력 때문에 1982년 사법시험 최종 면접에서 탈락했다가 2008년 뒤늦게 합격통지서를 받은 박연재 KBS 광주방송총국 심의위원(58)은 역대 최고령 사법연수생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2007년 9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법무부에 시위 전력으로 사법시험에 탈락한 10명의 불합격 처분을 취소하라고 권고하면서 늦깎이 법조인의 길을 걷게 됐다. 딸 박상희 씨(31)가 지난해 부산지검 검사로 임관해 그가 연수원을 수료하면 부녀 법조인이 된다.

신영철 대법관의 아들 신동일 씨, 민형기 헌법재판소 재판관의 아들 민경서 씨, 정해남 헌재 사무차장의 딸 정서현 씨,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지낸 한나라당 최병국 국회의원의 아들 최건 씨도 이번에 연수생으로 입소한다.

전체 연수생 중 여성은 354명(35.9%)으로 예년과 비슷하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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