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년의 집’ 관현악단 내일 뉴욕 카네기홀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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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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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합주단으로 출발 31년 만에 ‘꿈의 무대’

정명훈씨, 연주실력에 깜짝 놀라
美공연 주관… 아들 정민씨는 지휘

11일 미국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 서는 부산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가 지난달 하순 서울 은평문화회관에서 자선음악회를 열기 전 리허설을 하는 모습. 사진 제공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
11일 미국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 서는 부산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가 지난달 하순 서울 은평문화회관에서 자선음악회를 열기 전 리허설을 하는 모습. 사진 제공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
부산 ‘소년의 집’ 관현악단이 11일(현지 시간) 저녁 미국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 선다. 소년의 집은 마리아 수녀회가 운영하는 부산 소재 아동복지시설(보육원)로 1979년 미국인 가톨릭 고위 성직자였던 고 알로이시오 슈왈츠 몬시뇰이 창단했다. 1979년 미사 때 반주를 담당하는 합주단으로 출발한 지 31년 만에 세계 음악인들의 꿈의 무대인 카네기홀의 무대까지 오르게 됐다. 소년의 집 관현악단의 이번 공연은 지휘자 정명훈 씨의 노력으로 성사됐다. 정 씨가 설립한 사단법인 미라클 오브 뮤직(MOM)이 공연을 주관하는 것은 물론 음악회 경비도 국내외 후원을 받아 마련했다.

정 씨는 2005년 소년의 집을 방문했다가 이들의 연주 실력에 깜짝 놀라 지휘자 공부를 하던 셋째 아들 정민 씨에게 관현악단에 대한 지도와 지휘를 맡겼다. 작년 8월 경기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린 자선음악회에서 이들의 연주 실력을 본 당시 서울시향 관계자가 미국 공연을 제의한 뒤 정 씨가 카네기홀 공연을 추진해왔다. 그동안 소년의 집 관현악단은 1994년 국제로타리클럽 제3660지구(부산로타리클럽) 도움으로 일본 순회 연주회를 열었다. 2004년에는 LG그룹 멕시코 현지법인 초청으로 멕시코 대통령궁에서 해외공연을 하는 등 각종 음악대회에서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공연에도 정민 씨가 지휘를 맡고 유럽에서 활동하는 소프라노 이명주 씨와 테너 김재형 씨도 협연한다. 소년의 집 재학생 40명 외에 졸업생 60명도 공연에 참여할 예정이다.

작년 9월 카네기홀 공연이 확장된 뒤부터 5개월간 하루 평균 8시간씩 연습하면서 공연 준비에 몰두해온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주요 아리아와 오페라 ‘운명의 힘’ 서곡,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5번 마단조 작품64를 들려줄 예정이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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