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주년 되면 ‘10만 봉사단’ 전세계 파견”

  • Array
  • 입력 2009년 10월 24일 03시 00분


국내 첫 민간해외원조단체 ‘기아대책’ 창립 20주년

결식아동 2만4789명 후원
年 구호활동비 1000억 규모
한국 ‘도움주는 나라’로 탈바꿈

두상달 기아대책 이사장, 호리우치 아키라 일본기아대책 회장, 고은아 기아대책 행복한나눔 이사장, 정정섭 기아대책 회장이 기아대책 20주년 기념식에 온 후원자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왼쪽부터). 사진 제공 기아대책
두상달 기아대책 이사장, 호리우치 아키라 일본기아대책 회장, 고은아 기아대책 행복한나눔 이사장, 정정섭 기아대책 회장이 기아대책 20주년 기념식에 온 후원자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왼쪽부터). 사진 제공 기아대책
“세계 160개국에 기아대책 기구를 세워 굶주리고 고통당하는 이웃들을 도울 겁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10만 명의 기아봉사단을 전 세계에 보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24일로 창립 20주년을 맞는 국내 최초 비영리 민간 해외원조단체 ‘기아대책(KFHI)’이 제시한 향후 20년간 목표다. 기아대책은 23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홀에서 설립 2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기념식에는 장기후원자, 정재계 인사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기아대책은 이날 기념식에서 △758명의 봉사단을 2030년까지 총 10만 명으로 늘리고 △세계 160개국, 미국 50개 주에 ‘기아대책 기구’ 설립 등을 골자로 하는 ‘비전2030’을 제시했다.

정정섭 기아대책 회장(68)은 ‘10만 기아 봉사단’ 육성에 대해 “현재 758명의 기아봉사단이 1년간 5명씩, 20년간 100명씩을 제자 기아봉사단으로 훈련시켜 파송하면 10만 명 봉사단이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160개국과 미국 50개 주에 기아대책기구를 세우기 위해 외국 현지인을 이사장으로, 한국인을 회장으로 세우는 결합 모델 형태로 기금을 모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대책은 1971년 굶주린 이들에게 식량과 사랑을 전하기 위해 미국인 래리 워드 박사에 의해 설립된 국제구호단체로, 한국에는 1989년 10월 설립됐다. 설립 당시에는 ‘한국도 어려운 사람이 많은데 왜 외국을 돕느냐’는 비판에 시달렸다. 기아대책 관계자는 “처음에는 자본금도 없어 일본 민간단체에서 5만 달러를 지원받아 겨우 서울 강남에 사무실 한 귀퉁이를 얻어 팩스 1대, 전화기 2대, 간사 1명만으로 활동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아대책은 첫해 1억8000만 원의 성금을 모아 방글라데시, 케냐, 페루 등 7개국을 지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해외 구호활동을 펼쳐 왔다.

1994년에는 내전 중인 아프리카 르완다에, 1995년에는 일본 고베 지진 현장에 복구팀, 의료팀을 지원했다. 또 북한 주민을 위해 1994년 평양 제3병원에 의료장비를 지원했으며 함경북도에는 빵 공장을, 평양에는 매년 수액제 500만 병을 생산할 수 있는 수액 공장을 세우는 등 대북지원사업을 펼쳐 왔다. 또 후원자와 일대일로 매칭하는 방식으로 세계 34개국 2만4789명의 결식아동을 후원하고 있다.

현재 11개국에 기아대책기구를 세운 기아대책은 세계 70여 개국에 758여 명의 기아봉사단을 파견하고 연간 1000억 원을 구호활동에 쓰는 단체로 성장해 국제사회로부터 한국이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돕는 나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