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 변호사 일대기 영화 찍는 이케다 감독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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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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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독립 정당성 옹호한 일본인 스토리
한일 양국 시민들 한마음으로 묶어줄 것”

“후세 다쓰지(布施辰治) 변호사는 국경과 민족을 초월해서 인류 보편의 가치인 인권을 위해 싸웠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한일 양국 시민이 과거의 아픔을 딛고 한마음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일 동아일보를 방문한 이케다 히로오(池田博穗·사진) 감독은 자신이 제작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변호사 후세 다쓰지’(가제)에 대한 기대를 이같이 밝혔다. 이 영화는 일제강점기 조선 독립운동가들의 변호를 도맡았던 일본인 후세 변호사(1880∼1953)의 일대기를 다룰 예정이다.

‘일본인 신들러’로도 잘 알려진 후세 변호사는 일제강점기 조선 독립의 정당성을 옹호하고 일제의 인권탄압에 맞서 싸운 주인공이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04년 일본인으로선 처음으로 한국 정부가 추서하는 건국훈장을 받았다.

이케다 감독은 후세 변호사가 생전에 동아일보와 맺은 인연을 취재하기 위해 이날 동아일보 광화문 사옥을 방문했다. 그는 “이번 영화엔 동아일보가 1923년 8월 1일 주최한 후세 변호사 초청 강연회 장면도 재현된다”며 “한국 언론과 일본인 변호사가 한 뜻으로 조선 독립의 정당성을 주창한 대목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영화에 증인으로 출연하는 ‘후세변호사연구모임’의 정준영 상임위원은 “동아일보가 일제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후세 변호사의 강연회를 연 뒤 신문에 사설까지 쓴 것은 한국 근대사에서도 중대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 영화는 내년 3월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개봉될 예정이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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