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1호 엄마선수’ 도전”

  • 입력 2009년 6월 10일 02시 51분


‘여자배구 첫 출산휴가’ GS칼텍스 정대영

1년 전 프로배구 GS칼텍스 정대영(28·사진)은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당시 그는 “내년 시즌이 끝나면 엄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배구에서 여자 선수는 결혼과 동시에 은퇴를 하는 게 전례인데 하물며 출산이라니….

그는 현재 임신 6주차의 임신부다. 구단으로부터 1년간 출산 휴가를 받아 2010∼2011시즌 코트에 복귀하기로 했다. 프로배구 1호 ‘아줌마 선수’인 그는 내년이면 첫 ‘엄마 선수’의 타이틀도 갖게 된다. 프로농구에선 전주원(37·신한은행)과 허윤정(30·삼성생명)이 엄마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충북 제천시에 있는 집에서 쉬고 있는 그는 “최근 입덧이 심해져 거의 집에서만 지내고 있다. 푹 쉬다 보니 여유가 생겼지만 오전 7시면 눈이 떠지는 것은 똑같다”고 말했다.

그가 한창 선수로 뛸 나이에 출산을 계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배구는 다른 종목에 비해 선수 생명이 짧다. 결혼하고 엄마가 돼도 운동을 계속할 수 있다는 좋은 선례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팀에서는 그의 자리를 대신해 KT&G 지정희를 영입했다. 이제 정대영은 팀에 복귀하면 치열한 주전 경쟁을 해야 한다. 그는 “1년간 공백이 있지만 잘할 자신이 있다. 요가 등 운동도 하고 있다. 애가 있으면 악착같은 마음이 생겨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활짝 웃었다. 2세도 배구를 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남자 아이가 태어난다면 어릴 때부터 가르치겠다”며 배구 사랑을 나타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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