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모험소년’ 산천어축제 홍보대사에

  • 입력 2009년 1월 16일 02시 58분


서울상천초교 김현태 군

“내가 잡은 산천어로 어머니를 놀라게 하려고 했는데….”

강원 화천군 산천어축제에 홀로 참가했던 한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가 우여곡절 끝에 축제의 홍보대사로 임명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서울 상천초등학교 6학년 김현태(13·노원구 상계6동·사진) 군.

김 군은 13일 인터넷에서 산천어축제 소식을 접하고 혼자 화천을 찾았다. 중학생이 되기 전 많은 체험을 하겠다는 각오로 이번 방학 때 이미 충북 단양과 강원 정선을 다녀온 김 군이 이번엔 화천으로 여행을 떠난 것.

축제장에 도착해 4시간 만에 산천어 두 마리를 낚은 김 군은 어머니에게 휴대전화를 걸어 “저녁 찬거리를 가져가겠다”고 했으나 이내 배터리가 방전되며 연락이 끊겼다.

사정을 알 리 없는 김 군 어머니는 조바심 속에 축제장에 연락을 하고 아들을 찾아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여러 차례의 안내 방송에도 김 군이 나타나지 않자 군청 공무원과 경찰이 김 군 찾기에 나섰다.

2시간 만인 오후 5시경 ‘김 군을 닮은 소년이 서울행 버스에 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김 군 가족에게 연락을 취했다. 축제조직위는 김 군의 각별한 산천어 사랑에 감동해 산천어축제 ‘아마추어 홍보대사’로 임명키로 했다.

화천=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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