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총장 “한국, 국력에 상응하는 국제기여 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7월 4일 02시 58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왼쪽)이 취임 1년 6개월여 만인 3일 처음으로 방한해 서울공항에서 한승수 국무총리의 영접을 받고 있다. 반 총장은 “좀 더 일찍 찾아와 국민들께 인사드렸어야 했지만 지난 1년간 시급한 국제문제를 처리하느라 늦어져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미옥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왼쪽)이 취임 1년 6개월여 만인 3일 처음으로 방한해 서울공항에서 한승수 국무총리의 영접을 받고 있다. 반 총장은 “좀 더 일찍 찾아와 국민들께 인사드렸어야 했지만 지난 1년간 시급한 국제문제를 처리하느라 늦어져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미옥 기자
반기문 유엔총장 18개월 만에 ‘금의환향’

이소연 씨 면담-서울대 名博 등 바쁜 일정


한국이 배출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3일 취임 후 처음으로 모국을 방문했다.

오후 1시경 특별기편으로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한 반 총장은 미리 기다리고 있던 한승수 국무총리의 영접을 받았다. 통상 국가원수급의 방한 때도 총리가 직접 공항에 영접 나온 전례가 드물 만큼 파격적 예우였다.

공군 의장대의 의장행렬과 예포 19발이 울려 퍼진 가운데 한 총리와 나란히 붉은색 카펫을 걸어 나온 반 총장은 환영 나온 귀빈들과 악수를 하며 “작년 1월 취임 후 18개월 만에 정든 고국을 찾아와 국민께 인사드릴 수 있어 기쁘고 감개무량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반 총장은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한국의 국력 신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최근 국제사회는 기후변화, 식량난, 고유가 문제에 직면해 있다. 한국 정부는 국력 신장에 상응하는 국제적인 기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숙소인 서울 하얏트호텔에 짐을 풀자마자 레바논에서 유엔평화유지활동(PKO)을 펼치고 있는 동명부대에 파견될 장병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희망하는 바는 좀 더 많은 평화유지군 참여가 있었으면 하는 것”이라며 “유엔의 도움으로 6·25전쟁이라는 비극을 극복하고 발전하고 있는 데 대해 이제는 우리도 국제사회에 어느 정도 보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국제사회의 기대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정부 초청으로 방한한 반 총장은 4박 5일 동안 머물면서 이명박 대통령 예방, 한 총리 면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회담, 내외신 회견 등을 할 계획이다.

반 총장은 5일에는 고향인 충북 음성을 방문한 뒤 청주대에서 열리는 모의 유엔총회에 참석한다. 6일에는 김하중 통일부 장관과 조찬을 함께한 뒤 7일 일본으로 건너가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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