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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2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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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에는 모든 시간을 대학 행정에 쏟아야 합니다. 주말에 시간을 내 지역 축제 계발을 지원하는 활동은 제게 스스로 몰두하는 취미 같은 겁니다. 힘들긴 하지만 즐거움이 더 크죠.”
박 총장은 2001년 중앙대 안성캠퍼스 국악대학장 시절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를 제안해 활성화시킨 바 있다. 전통풍물경연대회를 펼치는 바우덕이 축제는 2005년 유네스코 국제민속축전기구협의회(CIOFF)에 가입하는 등 세계적인 이벤트로 발돋움했다.
박 총장은 중학생 때 남사당패 풍물에 반해 국악의 길로 들어섰다. 1995년 국립국악관현악단 초대 단장,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식 음악총감독을 지낸 그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대학 총장이기 전에 전통예술가인 박 총장은 한국 지역 축제가 토속 문화와 떨어져 있는 현실이 늘 안타까웠다.
“지자체마다 토속 축제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으나 그 지역만의 매력을 살리지 못하고 비슷비슷한 행사만 벌이고 있죠. 올해 전국 900여 개 지역에서 축제가 열린다지만 지역 색깔을 드러낼 수 있도록 특화된 축제가 얼마나 될지 의문입니다.”
박 총장은 춘향제전 위원장을 맡은 뒤 차별화 작업을 서둘렀다. 미스춘향 선발대회 기준에서 외모의 비중을 80%에서 60%로 낮춘 게 그중 하나다.
“미스춘향을 미스코리아처럼 외모만 보고 뽑아서야 되겠습니까? 춘향만의 독특함이 있어야죠. 전통예법에 대한 소양, 품위 있는 행동거지, 국악 등 전통예술과 연관된 특기에 더 비중을 둬야 합니다.”
경기 양평시도 박 총장에게 올해 처음 열리는 양평산나물축제(5월 10∼11일) 공동위원장을 요청했다. 그는 중앙대 교수들로 구성된 학교 문화예술축제위원회와 함께 예술단 공연 등 지원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