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순 총장 “한국 종합적으로 알릴 책 아쉬웠죠”

  • 입력 2007년 12월 8일 03시 01분


코멘트
“미국에서 공부하고 학생을 가르치며 느낀 점은 한국을 제대로 소개한 교과서가 없다는 겁니다. 미국 기업 자문에 응했는데 그 기업에 한국을 제대로 소개할 책이 없어요. 한국 기업이 그토록 많이 외국에 진출하지만 정작 우리를 알릴 책이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인류학자인 김중순(사진) 한국디지털대 총장이 최근 역사 정치 경제 등 한국의 모든 것을 영어로 소개한 ‘Kimchi and IT-Tradition and Transformation in Korea’(일조각)를 펴냈다.

이 책은 단군신화로 시작된 한민족의 기원, 고대사, 현대사, 근대화 과정, 정치구조, 가족, 결혼문화, 전통문화, 교육, 윤리, 종교 등을 포괄한 본격 한국 소개서다. 한국 전통음식인 김치와 21세기 한국 경제를 상징하는 정보통신 기술을 제목으로 내세웠다.

풍부한 국제 경험을 바탕으로 균형 있게 한국을 소개한 점을 인정받아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한국 소개서로 채택됐다.

“1998년 세계에 잘못 알려진 한국문화를 바로잡은 일을 인정받아 인촌상 특별상을 받았습니다. 그때 한국 전체를 외국인에게 소개하는 개론서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번 책으로 그 숙제를 마친 셈이죠.”

김 총장은 단지 한국 자랑이 아니라 최대한 객관적으로 한국을 소개하려 힘썼다. 고대사 부분도 우리 학계의 성과뿐 아니라 한국에서 발굴한 외국 고고학자들의 성과를 함께 반영했다. 미국에서 36년을 살며 한국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것도 도움이 됐다.

김 총장은 이 책이 외국 기업인, 한국을 공부하는 외국 학자, 외교관, 언론인뿐 아니라 해외교포 2, 3세, 한국을 외국에 소개하려는 한국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