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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9월 1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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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탈출해 한국 대학을 다니고 있는 대학생들이 한국 생활에 더 효과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탈북 대학생 교육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성신여대 동아시아연구소 김영호(정치외교학과·사진) 교수는 1년 과정으로 ‘성신 자유시민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11명의 탈북 대학생을 대상으로 17일부터 본격적인 교육에 들어간다. 모든 수업은 주 1회 무료로 진행된다.
김 교수가 탈북 대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진 것은 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국내 적응 프로그램이 부실하거나 거의 없다는 것 때문이다. 그는 2000년 이후 서울의 한 대학에 입학한 탈북 대학생 43명 가운데 2명이 자퇴하고 15명이 제적됐으며, 10명이 휴학해 결국 재학생은 16명에 불과했다는 통계를 예로 들었다.
김 교수는 “초중고교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다양하고 내용도 좋지만, 탈북 대학생들을 위한 특화된 프로그램은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나원이나 일부 종교단체에서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국내 대학으로서는 처음 개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안병직 뉴라이트재단 이사장, 이숙자 전 성신여대 총장, 김종석 한국경제연구원장 등 저명한 인사들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한다”며 “전북 전주에서 올라오는 학생이 있을 정도로 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탈북 대학생들은 북한 사회에서 나름대로 엘리트로 성장했기 때문에 국내에 잘 적응하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이 한국 사회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이후 탈북자 커뮤니티의 리더가 되면 탈북자들 사이에서도 자연스럽게 희망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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