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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7월 31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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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미국 버지니아공대(버지니아텍) 총기 참사 당시 한인 보호 활동과 추모기금인 ‘버지니아텍 펀드’ 조성에 앞장섰던 재미동포 1.5세 변호사 김지혜(미국명 지 헬렌 김·35·사진) 씨가 30일 방한했다.
김 씨는 재외동포재단이 이날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서울프라자호텔과 개성공단, 제주도에서 개최하는 ‘2007 동포 차세대지도자 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한미연합회(KAC) 부이사장인 그는 버지니아텍 총기 참사 때 미국 언론이 범인인 조승희 씨가 한국인이라는 점을 강조하자 아시아아메리카기자협회(AAJA)에 “우리도 미국인이다. (조 씨가) 한국 사람이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내용의 자료를 전달했다.
AAJA는 이 자료를 전 회원 언론사에 보냈고, 이후 월스트리트저널과 CNN 등은 보도를 하면서 조 씨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김 씨는 또 워싱턴지역 한인을 중심으로 총기 참사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다양한 인종의 활동과 관련된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버지니아텍 펀드’ 조성에 나서 미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기도 했다.
이민법과 추방 관련 법률 전문 변호사인 김 씨는 미국 애국법(PA)으로 피해를 보는 이슬람교도의 인권 문제와 한인을 비롯한 소수계 이민자 보호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애국법은 2001년 9·11테러 사건 직후 테러와 범죄 수사를 위해 시민의 자유권을 일정 부분 제약할 수 있게 한 법률이다.
인천에서 태어나 9세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 간 그는 메릴랜드대 경영학과를 나와 조지타운대에서 국제법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미 아시안변호사협회 회원이기도 한 그는 “소외받고 힘없는 사람들이 내미는 손을 꼭 잡아 주라는 부모님의 뜻을 지키며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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