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변호사 김지혜 씨 “소외받는 사람들 보듬어줄 겁니다”

  • 입력 2007년 7월 31일 02시 59분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하는 ‘2007 재외동포 차세대 지도자 워크숍’이 30일 오전 서울프라자호텔에서 개막됐다. 워크숍에는 미국 캐나다 등 10개국에서 활동하는 동포 차세대 지도자 47명이 참가했다. 참석자들이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태극기와 자신이 사는 나라의 국기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하는 ‘2007 재외동포 차세대 지도자 워크숍’이 30일 오전 서울프라자호텔에서 개막됐다. 워크숍에는 미국 캐나다 등 10개국에서 활동하는 동포 차세대 지도자 47명이 참가했다. 참석자들이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태극기와 자신이 사는 나라의 국기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4월 미국 버지니아공대(버지니아텍) 총기 참사 당시 한인 보호 활동과 추모기금인 ‘버지니아텍 펀드’ 조성에 앞장섰던 재미동포 1.5세 변호사 김지혜(미국명 지 헬렌 김·35·사진) 씨가 30일 방한했다.

김 씨는 재외동포재단이 이날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서울프라자호텔과 개성공단, 제주도에서 개최하는 ‘2007 동포 차세대지도자 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한미연합회(KAC) 부이사장인 그는 버지니아텍 총기 참사 때 미국 언론이 범인인 조승희 씨가 한국인이라는 점을 강조하자 아시아아메리카기자협회(AAJA)에 “우리도 미국인이다. (조 씨가) 한국 사람이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내용의 자료를 전달했다.

AAJA는 이 자료를 전 회원 언론사에 보냈고, 이후 월스트리트저널과 CNN 등은 보도를 하면서 조 씨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김 씨는 또 워싱턴지역 한인을 중심으로 총기 참사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다양한 인종의 활동과 관련된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버지니아텍 펀드’ 조성에 나서 미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기도 했다.

이민법과 추방 관련 법률 전문 변호사인 김 씨는 미국 애국법(PA)으로 피해를 보는 이슬람교도의 인권 문제와 한인을 비롯한 소수계 이민자 보호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애국법은 2001년 9·11테러 사건 직후 테러와 범죄 수사를 위해 시민의 자유권을 일정 부분 제약할 수 있게 한 법률이다.

인천에서 태어나 9세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 간 그는 메릴랜드대 경영학과를 나와 조지타운대에서 국제법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미 아시안변호사협회 회원이기도 한 그는 “소외받고 힘없는 사람들이 내미는 손을 꼭 잡아 주라는 부모님의 뜻을 지키며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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