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부터 20년 후. 김 서기관은 다시 한 번 ‘최초’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다.
29일 행자부 인사에서 주민제도팀장을 맡고 있던 김 서기관이 행자부 내부의 인사 업무를 전담하는 인사혁신팀장으로 임명됐다.
행자부 측은 “1998년 2월 행자부로 통합된 내무부와 총무처까지 통틀어 여성이 부처 내 인사 업무를 총괄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김 신임 팀장은 여성일 뿐 아니라 말단 공무원에서 출발한 ‘비(非)고시’ 출신이다.
그는 1973년 경기 광주군 동부읍사무소에서 최하급직인 ‘5급 을’(현 9급)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내무부로 옮긴 뒤에는 여성정책담당관, 이북 5도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행자부의 한 직원은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한 만큼 하위직 공무원의 어려움을 이해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자부 안에서 김 팀장은 ‘여성 공무원의 대모’ ‘행자부 여걸’ 등으로 불린다.
스스로 “술 잘 먹고, 터놓고 얘기도 잘하는 성격”이라고 소개한 김 팀장은 “요즘 세상에 남녀 차이는 없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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