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차이 뛰어넘은 30년우정 재즈의 자유로움 덕분이겠죠”

  • 입력 2006년 11월 2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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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비 원더, ‘핑크 플로이드’ 등 팝스타들과 작업한 세계적인 재즈 기타리스트 리 릿나워(54). ‘캡틴 핑거스’라는 수식어가 뒤따를 정도의 거장이지만 그는 e메일 인터뷰에서 “존경하는 선배 뮤지션 데이브 그루신(72)과의 아시아 첫 공연을 앞두고 긴장된다”고 털어놓았다.

“팬들 못지않게 저 혼자도 소리 지르고 있어요.”(릿나워)

퓨전 재즈계를 대표하는 음반 레이블 ‘GRP’의 설립자이자 프로듀서, 영화음악가인 그루신 역시 “그렇게 생각해 주니 고맙다. 이번 공연은 30년 가까이 지속된 우리의 우정을 확인하는 자리”라고 응수했다.

그루신은 12월 1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 대양홀에서 재즈 밴드 ‘포플레이’의 전 멤버이자 ‘GRP’의 대표 아티스트인 릿나워와 내한 공연을 펼친다. 두 사람은 2000년 프로젝트 앨범 ‘투 월즈’ 홍보차 내한한 적이 있지만 내한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자 아시아에서도 최초다.

“우리가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 재즈 팬들이 열정적이기 때문이죠. 아마 나이 어린 팬이 많아서 그런 것 아닐까요.”(그루신)

“퓨전 재즈가 아시아에서도 저변이 확대된 것 같아요. 특히 모던하고 심플한 음악적 색깔에 한국 팬들이 공감했고 그 덕에 우리도 유명해졌죠.”(릿나워)

1965년부터 음반 프로듀서와 영화 음악가로 활동한 그루신, 5세 때부터 기타를 연주해 10대에 브라질 보사노바 아티스트 세르지오 멘데스와 활동한 릿나워. 방향이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만난 것은 1976년 그루신이 ‘GRP’를 만들면서부터. 이후 ‘할리퀸’(1985년) ‘투 월즈’(2000년) 같은 프로젝트 음반을 통해 교류했다. 이들의 음악은 국내 광고음악에 단골로 쓰였다.

“그루신의 음악은 클래식에 영향을 받아 장대한 오케스트라와 같은 느낌이 나요. 그에 반해 난 록 비트를 근간으로 그루브(groove·흥)한 느낌을 연주하죠. 하지만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30년 가까이 서로 통했어요. 재즈의 자유로움 덕분 아닐까요.”(릿나워)

이들은 ‘겟 업 스탠드 업’ ‘스모크 앤드 미러스’(이상 릿나워), ‘보사 바로크’ ‘푸트 프린츠’ ‘더블 레인보’(이상 그루신) 등 각자의 히트곡을 함께 연주하며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문의 02-720-8500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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