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심금 울렸던 ‘5월 광주의 꼬마’ 장가 간다

  • 입력 2006년 11월 2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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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직후 아버지의 영정을 안고 있는 다섯 살 때의 조천호 씨. 동아일보 자료 사진
5·18민주화운동 직후 아버지의 영정을 안고 있는 다섯 살 때의 조천호 씨. 동아일보 자료 사진
5·18민주화운동 직후 아버지의 영정을 안고 있는 모습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면서 ‘5월의 꼬마’라는 별명을 얻은 조천호(31·사진) 씨가 26일 결혼식을 올린다. 조 씨는 다섯 살 때인 1980년 5월 21일 아버지(조사천·당시 34세)가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총탄에 맞아 숨진 직후 아버지의 관 앞에서 영정을 들고 있는 모습이 외신기자의 카메라에 잡혀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어머니 누나 남동생과 함께 어렵게 살아온 조 씨는 1998년 6월 5·18묘지 일용직원으로 특채됐다가 2003년 9월 5·18묘지가 국립묘지로 승격되면서 자리를 옮겨 현재 시청 총무과 기능직 9급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1년 전 신부 고은아(27·회사원) 씨를 지인의 소개로 만나 사귀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수습대책위원 등으로 활동했던 조비오 신부를 찾아가 주례를 부탁해 흔쾌히 승낙을 받았다.

조 씨는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성장해 온 만큼 화목한 가정을 이뤄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결혼식은 26일 낮 12시 40분 광주 북구 용봉동 하미시네마 내 영빈관예식장에서 열린다.

광주=김 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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