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혈로 에이즈 감염 20년 두 딸 낳고 건강히 살아요”

  • 입력 2006년 11월 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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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에 감염된 지 20년이 다 됐지만 이렇게 건강하게 살고 있습니다. 건강한 아내와 두 딸도 있고요. 에이즈 감염인도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6일 방한한 크리스토 그레일링(42·사진) 목사가 8일 서울 영등포구 월드비전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레일링 목사는 에이즈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아프리카 성직자들로 구성된 네트워크 ‘ANERELA+’의 부회장과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 ‘HIV & AIDS 및 교회관계’ 자문 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레일링 목사는 혈우병을 앓다가 1987년에 한 수혈 때문에 HIV에 감염됐다. 그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같은 신학교를 다니며 6개월째 사귀고 있던 리젤 씨에게 감염 사실을 알리고 헤어지자고 말했다.

리젤 씨는 “너무 놀랐지만 HIV에 감염됐다고 사랑이 변하는 건 아니었다”며 “의사는 1년밖에 못 살 수도 있다고 했고 미래에 대한 보장도 없었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했고 가치 있는 결혼생활을 해 왔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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