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에게 가까이…" 소방관 그룹사운드 인기

  • 입력 2006년 10월 29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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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에게 가까이 다가서는 소방관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쉴 새 없이 화재나 사고현장에 출동해야하는 소방관 5명이 그룹사운드를 만들었다. 울산중부소방서 김태용(43) 소방장 등 5명의 소방관이 만든 그룹사운드의 이름은 불사조 '피닉스'.

베이스 기타를 연주하는 김 소방장을 팀장으로 퍼스트 기타는 이은일(39) 소방교, 전자오르간 최병훈(36) 소방교, 드럼 유재학(32) 소방사, 보컬은 조미제(29·여) 소방사가 맡았다.

김 팀장은 "멤버들 모두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며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서 화재 예방과 소방을 홍보하고 싶은 생각에 출범시켰다"고 말했다.

학창 시절부터 음악활동을 해 온 멤버들은 현장을 뛰는 바쁜 생활 속에서도 주말이면 연습에 열중한다. 그동안 울산 119동요대회와 차 없는 거리축제 등에서 공연해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이들이 만든 '소방관의 기도'라는 영상곡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곡은 사건, 사고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소방관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어 미국의 시 '소방관의 기도(Firemen's Prayer)'에 멜로디를 붙여 8월 만든 것.

'강렬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 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떨고 있는 노인을 구할 수 있게 하소서.'

이들은 이 자작곡에 화재 진압과 구조현장에서 생명을 잃은 소방관 등의 사진을 넣어 5분9초짜리의 영상곡으로 다시 제작했고 최근 포털사이트에 올렸다. 이 영상곡은 며칠 사이 3만여 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 퍼져나가고 있다.

김 팀장은 "예상외로 많은 관심이 쏠려 멤버들이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소방서와 학교에서 홍보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영상곡을 CD로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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