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도전이다]엄홍길 “8400m 로체샤르 도전”

  • 입력 2006년 3월 17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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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 “8400m 로체샤르 도전”▼

‘히말라야의 탱크’ 엄홍길(46·트렉스타·사진) 씨가 또다시 히말라야 8000m급 고봉에 도전한다.

엄 씨가 이끄는 ‘2006 한국 로체샤르 원정대’가 1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네팔 카트만두 현지로 출발했다. 이번에 도전하는 로체샤르(해발 8400m)는 세계 4위봉 로체(8516m) 동쪽 1km에 위치한 위성봉. 14개의 주봉에 속하지 않는 9개의 8000m급 위성봉 중 하나이지만 산세가 험하고 3000m의 거벽이 있어 난도 높은 등반 기술이 필요한 봉우리다.

2000년 7월 히말라야 8000m급 고봉 14좌 완등에 성공한 엄 씨는 히말라야의 위성봉 중 로체샤르와 얄룽캉(8505m)을 다음 도전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이 위성봉이지만 주봉과 멀리 떨어져 있어 입산 허가를 따로 받는 등 향후 독립봉으로 인정받을 확률이 높기 때문. 엄 씨는 2004년 5월 얄룽캉 등정에 성공했다. 로체샤르는 2001년과 2003년 도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공략. 한편 이날 상명대는 엄 씨를 자유전공학부 석좌교수에 임명했다.

전 창 기자 jeon@donga.com

▼52세 산악인 “에베레스트 향해”▼

만 52세의 ‘원로’ 산악인이 에베레스트 정상(해발 8850m) 등정에 나선다. 국내 최고령 도전이다. 경남 양산의 산악인 이상배(李相培·사진) 씨는 이승(51) 곽정혜(26·여) 씨와 24일 출국해 5월 24일까지 에베레스트를 등정한다.

이 씨는 “나이가 더 들면 어려울 것 같아 서둘러 결심을 했다”며 “무엇보다 체력 회복이 늦고 순발력이 떨어지는 게 힘들다”고 말했다.

경남 양산시청 공무원이던 그는 1990년 전문 산악인의 길로 들어섰으며 4년 뒤에는 아예 공직 생활까지 청산했다. 높은 산을 오르기 위해 일주일 이상 자리를 비우는 것이 도리가 아닌 데다 등산의 매력에 빠졌기 때문이었다. 이 씨는 잠시 건설 하청업에 손을 댔다가 아예 등산 관련 상품을 다루는 회사를 차렸다.

그는 8000m 이상의 고봉을 세 차례나 올랐으나 2000년 에베레스트 등정에는 실패했다.

이 씨는 평소 “인생은 벤처”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성공을 장담하는 것은 무모해 보일 수 있고 에베레스트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며 “충분한 준비를 통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양산=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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